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전의 불이 붙지 않고 있다.


13일 출마선언을 한 안상수(의왕·과천) 의원이 1강(强)이라면, 14일 출마를 선언한 정의화 의원과 15일 출마 선언 예정인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이 2중(中)을 형성한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의원들조차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거 열기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친이-친박간 화합을 위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경선 연기론까지 제기된 것이 기존 후보군들의 '위상'에 큰 흠집을 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당 수습책으로 내놓은 '김무성 원내대표'에 제동이 걸린 이후 조기 전당대회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 쇄신위 활동이 본격화하며 당 쇄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국회 휴지기를 맞아 3분의 1에 가까운 의원들이 외유를 나간 상황도 한 몫 했다. 또 최고위원들이 특사로 해외에 나가는 바람에 이날 만해도 두 번째로 최고위원회의가 취소되는 등 당 일정도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한 수도권 초선은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나 있겠느냐"며 "그 중 누구를 고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경선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영남권 의원도 "이슈가 쇄신이나 당 문제지, 원내대표 경선이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우리끼리 모여도 원내대표 얘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2년차 원내대표 자체가 역할이 크지 않은 것도 낮은 관심에 한몫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