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함께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농번기를 맞은 안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농민들과 함께 직접 모내기를 했다. 청와대 측은 현직 대통령이 직접 모내기 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며, 이 대통령이 작년에 직접 아이디어를 낸 농기계 임대사업의 현장 점검을 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짙은 색 점퍼에 티셔츠, 면바지 차림에 장화까지 신고 버스를 이용,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농협에서 임대하고 있는 콤바인과 트랙터, 농약살포용 무인헬기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농업인들이 일년에 몇 번 안 쓰는 농기계를 직접 구입할 이유가 없으니 농협이 구입해 농업인을 위해 임대해 줘야 한다. 농협이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직접 이앙기에 올라 시동을 걸고, 작동 설명을 들으면서 모심기를 시작했다.

몇 차례 모를 옮겨가며 오전 모심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동네 주민들과 안성쌀로 만든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새참을 먹었다.

한 농민이 이번에 지은 쌀에 임금님표 상표를 붙여 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비싸게 팔아야 한다"며 "(임금님)상표를 붙여 비싸게 팔아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우렁이 종패를 뿌리는 작업도 함께 했다. 오찬을 마친 뒤 농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연초에 비가 안 와서 걱정이었다"며 "아침에 출근할 때 날씨가 좋다고 하면 비가 안 와서 농촌이 힘든데 뭐가 좋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품삯'이라며 농민들이 선물한 안성 특산품인 기능성 쌀을 받고, 기념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