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을 인천출신 국회의원이 차지하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3명의 후보 중 친이계 2명이 주류 의원들의 표를 분산하고 있는 가운데 황우여(61·인천연수) 의원이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지명, 친박진영의 지원사격을 받게 돼 선거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처음으로 인천출신 집권당 원내대표 나오나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황 의원은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최초의 인천출신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인천에선 아직까지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배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 의원의 당선은 인천의 정치적 위상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인천이 국회부의장(이윤성 의원)에 이어 집권당의 원내대표를 배출하면서 인천 정치사를 다시 쓰게 되는 것이다.

또 제1야당인 민주당의 수석 최고위원을 송영길 의원이 맡고 있는 터라 인천은 한층 강화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중도파의 선택이 관건?

이번 경선이 안상수, 정의화 의원 등 2명의 친이계 후보들과 친박진영의 지원을 받는 황우여 의원이 격돌하는 형국을 띠면서 계파별 몰표가 나올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친박계 러닝메이트를 앞세운 황우여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친이계에서 행동을 통일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및 친박계에 속하지 않거나 양대 계파소속이면서도 계파성향이 희박한 의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계파 성향이 적은 황우여 의원의 우위가 점쳐지기도 하지만 다른 후보들도 저마다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중도파 의원들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1차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 등 선거에서의 막판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터라 쉽게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견해다.

황우여 후보 캠프측은 "2차 투표를 갈 경우 승리를 확신한다"며 "1차투표에서 3위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이 2차투표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화합을 강조해온 황 후보를 찍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