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어려운데 귀농이나 할까?"

5년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둔 김모(54·수원시)씨는 퇴직금으로 자그마한 음식점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사정이 어려워지자 김씨는 고심끝에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요즘 부인과 함께 전원생활에 필요한 기초영농기술과 농촌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정보 등을 배우며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시민들의 귀농 교육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농업대학에서 비정규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시민 귀농·귀촌학교에도 2천여명이 교육 관련 문의를 해왔다. 또 농촌진흥청이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귀농교육에는 이미 수원과 안양 등 도시민 200여명이 교육을 신청하며 조기에 마감돼 최근 귀농에 대한 열기를 증명했다. 특히 교육 참가자를 대상으로 교육 참여 이유에 대해 '귀농·귀촌을 준비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50%에 달했고, '전원생활을 위한 텃밭가꾸기 기술습득'을 꼽은 교육생도 28%나 되어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대한 희망이 확산돼 있음을 실감케 했다.

내달 18일까지 5기에 걸쳐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텃밭재배 기술과 실습, 관리, 전원생활을 위한 전원주택과 토지활용 방법을 주말농원형 교육과 생활원예형 교육으로 구분해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