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 관리를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5명의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자가 확인된 C어학원 강사 일행은 지난 16일 이후 별다른 제약 없이 외부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어 강사 65명은 16일경 최소 3편의 비행기(OZ201, OZ213, SQ015)를 타고 입국한 후 숙소인 서울 서초구의 K오피스텔에 집결한 후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영어 강사 중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미국인 여성(23)이 16일 도착 후부터 증세가 생겼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영어 강사 일행은 이날부터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된 셈이다.
이들은 교육이 시작되기 전인 16~17일까지 인근 지역 상점과 식당 등을 방문하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현재까지 이 집단이 한국인을 감염시킨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고 서울시내 다중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한 것으로 볼 때 지역사회 2차 감염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교과부는 이날 각 시도 교육청에 긴급공문을 보내 11일 이후 입국한 외국인 강사 현황 및 증상유무를 이날 오후 5시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보고 대상에는 각 시도 교육청이 감독하는 영어학원 강사와 전국 초·중·고교의 원어민 강사, 대학의 외국인 강사, 시도 교육청 직속 기관 강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또 최근 미국, 멕시코 등 신종 플루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강사들에 대해서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잠복기인 7일이 경과한 이후에 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