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8일 자국인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열고 도박빚을 갚지 않는 이들을 감금·폭행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베트남인 도박조직 두목 T(38)씨 등 조직원 5명과 납치를 도운 이모(46·택시운전사)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P(35)씨 등 상습도박을 한 베트남인 1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 중 불법 체류자 5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T씨 등 베트남 도박조직은 올해초부터 최근까지 약 5개월동안 광주·하남 일대 옛 교회 등 5곳을 빌려 1주일에 4~5회씩 베트남인들을 모아놓고, 자국 도박인 속칭 '쇽디아' 도박판을 80여차례 벌여 1억6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선이자만 10%에 달하는 도박자금을 갚지 못한 베트남인 Q씨 등 14명을 광주시 초월읍 자신들의 합숙소로 끌고가 쇠사슬로 다리를 묶어 길게는 1주일간 감금하고 본국 가족들에게 송금토록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번에 베트남인 20~60명을 출입시키면서 시간당 1만~2만원을 입장료로 받아왔으며 도박장 입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문자메시지로 도박장소를 알려준 이들만 출입시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