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이멕(AMEC)코리아가 공식 발표한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영종도 일부를 개발해 얻은 이익으로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도) 통행료를 낮추는 사업이다. 현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단계이지만 개발이익을 대형 도시기반시설에 재투자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에이멕코리아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토지 보상, 사업성 확보, 다른 민자고속도로와의 형평성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향후 에이멕코리아의 구상대로 통행료 인하가 이뤄지면 송도와 영종도에 있는 다른 사업장을 대상으로 반사이익 환수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새 개발모델 제시하나=에이멕코리아가 구상하고 있는 영종도 개발은 일반 택지개발사업과 다르다. 땅을 용도별로 구획을 나눠 건설업체에게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다.

도시 전체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명확한 전략을 짜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게 에이멕코리아의 설명이다.

에이멕코리아는 교육프로그램, 유비쿼터스, 건축물 디자인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특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에이멕코리아는 인천대교 통행료가 인하되면 송도와 영종도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행료 인하가 도시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를 연결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핵심 시설. 규모가 커 인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통행료가 비쌀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국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인천대교는 민간투자사업으로, 국가가 운영수입을 보장해줘야 하는 구조다.

■성사 여부 '주목'=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프로젝트 성사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인근 개발사업시행자들이다. 통행료가 개발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오 리포인천개발(주) 전무이사는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도 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길 한국토지공사 영종사업단 개발팀장은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김 팀장은 "미개발지 내에서 수익성을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며 "이미 주변에 대규모 택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고, 보상비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건설 한병하 상무는 인천대교(주)와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 상무는 "인천대교(주) 대주단의 결정권이 크지 않겠냐"며 "개발이익 규모와 대출금 상환기간에 환수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고 했다.

■반사이익 환수 대두 전망=향후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이익으로 인천대교 건설비용을 갚고 남은 이익금을 참여 업체들이 나눠 갖자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다른 개발사업시행자들이 도시 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통행료가 인하되면 자산 가치 상승으로 현재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에 있는 사업장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통행료가 낮아지면 인근 개발사업시행자들은 무임승차를 하게 되는 것이다"며 "인근 개발사업시행자에게 개발부담금을 물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업장별로 계약·협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반사이익 환수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익오 전무이사는 "통행료 인하가 운북복합레저단지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이 사안을 갖고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김수홍 에이멕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영종도 주민간담회에서 "통행료가 낮아지거나 면제되면 반사이익의 수혜를 받는 주체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