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동력이 급속히 쇠잔해지고 있다. 조합원 참여율이 저조해 파업 영향이 거의 없는 데다 정부가 지도부 조기구속이라는 초강도 대응을 공표하자 당초 13일로 예정했던 상경투쟁을 당일 새벽 돌연 유보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화물연대는 앞서 지난 13일 오전 "서울 상경투쟁을 유보하고 지역별 거점 사수로 투쟁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화물연대 법규부장은 "전국 60군데 거점에서 총파업 파급력을 높이는 것이 사태를 마무리하는 데 효과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경찰의 원천봉쇄 경고에도 서울 상경을 강행하겠다던 화물연대가 투쟁방식을 선회한 것은 파업동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화물연대는 14일로 파업 나흘째를 맞았지만 조합원 참여율이 극히 저조해 현재까지 전체 조합원 1만5천여명 중 파업에 적극 동참한 조합원은 4천여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물류상황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경우 현재 큰 차질 없이 컨테이너물류가 처리되고 있으며 앞서 13일에도 2천TEU가 처리되는 등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지내 최대 운송회사 (주)세방 관계자는 "14일도 평소와 비슷한 300TEU를 반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달식 본부장 등 화물연대 집행부 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안산과 시흥에서 주차된 화물 운송차량에 운송방해 목적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산상록·시흥경찰서에 따르면 12일 0시55분께 안산시 상록구 수인산업도로 인천방향 제일CC사거리 앞 갓길에 주차된 박모(39)씨의 25t 트럭 조수석 바퀴 쪽에서 불이 나 적재함을 제외한 차량 내부가 전소됐으며, 같은 날 오전 2시와 6시30분께는 시흥시 정왕동 도로에 주차된 25t 트럭과 11t 트럭의 조수석 바퀴 쪽에서 각각 불이 나 차량 외부가 그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