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인플루엔자 경보수준을 대유행인 6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 와중에 수원에서 개최되는 국제 라크로스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온 호주인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호주선수단 전원이 수원 모병원에 수용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행사는 물론 다른 국제행사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인천공항검역소는 13일 오전 4시57분 홍콩을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캐세이패시픽 항공사 소속 CX412편에 탑승한 호주 라크로스대표선수단 32명 중 19세 남자선수 1명이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신종플루 환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입국전부터 감기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선수단을 호텔에 격리한 뒤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선수단을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도록 최종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일본·홍콩 등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 국가 선수단이 포함돼 있어 이들에 의한 집단감염 우려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가 외국인선수가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로 판명돼 감염확산이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어찌보면 불가항력일 수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두려워한 나머지 국제적인 이벤트를 취소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다른 국제행사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 환자유입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게 됐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드는 남반구 지역에서 대거 입국하는 경우 미리 관련 국가에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게 방역 관계자들의 주문이다.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으려면 보건당국과 국민 모두가 같은 인식을 갖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 들어오는 감염 외국인들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와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제행사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정부는 대유행 단계로 들어선 21세기 신종인플루엔자로부터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국제행사 대비한 방역체제 갖춰야
입력 2009-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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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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