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으로 폐기해야 할 인명구조경보기를 구입하고, 제기능을 못하는 방수복 건조·탈취기를 특정업체에서 독점공급받아 물의를 빚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의 지난해 청렴도는 전국 1위였다. 특히 소방관들의 화재진압복 세탁 후 거치는 방수복 건조·탈취기는 경기도 소방공무원이 도의 제안제도를 활용, 제안했으며 채택돼 승진혜택을 받았다. 이 아이디어는 독점공급된 특정업체에서 제품으로 개발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7일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청렴도 측정에서 소방분야 전국 1위를 차지했다"며 '이유있는 청렴도 1위'를 기치로 소방공무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대책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에서는 청렴위, 대학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도내 35개 소방관서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청렴도 1위 유지 관리 방안'(동두천소방서) 등 6편의 다양하고 신선한 접근방식의 논문도 소개됐다.
하지만 '양심상 불량 제품을 납품하지 않겠다'는 납품업체의 의견을 무시하며 불량품을 납품받은 부분에 대한 반성도 없고,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징계가 하위직에 몰려 있다'는 내부 비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날 내부에서조차 "최근 불거진 불량 소방장비 납품 의혹 등에 대한 지적이나 소방행정에 대한 반성 없이 치적만 과시한 것이 낯뜨거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소방재난본부는 그러나 "이번 발표회가 각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상을 받은 6편의 우수연구과제 자료집을 전 소방관서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성없는 道소방본부… 낯뜨거운 자화자찬만
불량장비구입 물의불구 '청렴도1위' 성과부각 급급
입력 2009-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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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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