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대규모 물갈이 인사 바람이 시작됐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장 후보로 내정된 상황에서 고위·중간간부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 청장 취임후 대대적인 인사가 예고된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방국세청장급 고위간부 3명을 포함해 지방청 국장과 일선 세무서장에 이르는 총 18명의 중간·고위간부들이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고위간부 중에는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 김광 광주지방국세청장, 김창섭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국세청에서도 일찌감치 명퇴의사를 밝힌 김명섭 조사3국장을 비롯해, 김용재 납세자보호담당관(부이사관), 이문영 고양세무서장, 한정수 북인천세무서장 등 4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김명섭 조사3국장과 김용재 납세자보호담당관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중부청에서 공식 퇴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명퇴를 신청한 간부들은 대부분 1950년생으로 정년을 2년 앞두고 명퇴하는 국세청 관례에 따르면 지난해 물러나야 했지만, 한상률 전 청장이 이런 관례를 깨면서 유임돼 근무해 왔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개혁'을 내세운 신임 청장의 부임과 맞물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명퇴신청을 낸 간부들 뿐 아니라 고위간부의 추가명퇴 가능성도 높아, 신임 청장 부임에 따른 인적쇄신의 폭이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