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이번 테러사태는 미·일·유럽연합(EU)
등 3대 경제축의 동반 침체라는 이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테러사태 직후 나타난 국제금융시장의 동요와 각국 증시의 급락 등 금융시
장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세계 최대 교역국가인 미국이 이번 사태로
소비·투자심리 악화로 경제회복 시기가 지연될 경우 세계 교역을 포함한 실
물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사건이 장기적으로 경제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국지전이 발발
해 장기화할 경우 예상외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테러
사건은 경제면에서 상당히 큰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테러의 배후
를 가려 철저히 응징한다는 미국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감안할 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전망
에 기초한 것이다.
테러를 당한 미국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돼 44분기
로 예견됐던 경기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
인다. 여기에 미국에 투자했던 자본이 유럽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
탈할 경우 증시도 당분간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경제는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분기 대비 0.7% 전망보다 훨씬 낮은
0.2%를 기록하면서 9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8월 실업률
이 4.9%로 9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
산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테러사건이 있기 전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올해 34분기 국
내총생산(GDP)성장전망치를 종전의 1.3%에서 0.7%로, 44분기 전망치는 2.8%
에서 2.2%로 각각 낮춰 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에 대한 테러는 미국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위
축시키면서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소비지출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경제성장
률을 더욱 떨어뜨려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들어서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테러쇼크 세계경제 먹구름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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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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