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일부 숙박업소와 찜질방 등 공중위생업소들이 먹는 물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가 사법당국에 적발돼 된서리를 맞았다. 먹는 물에 일반세균이 득실댔고, 찜질방 목욕물과 뷔페 김밥에서도 대장균이 법정기준치를 크게 넘어섰다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이 환경·보건·식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인천에서는 오는 8월7일부터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다.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먹는 음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잠자는 곳을 불결하게 놔둘 수는 없다. 이는 도시의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발대식을 갖고 출발한 인천특별사법경찰이 지난 4월부터 환경·식품·도로·원산지표시 분야 기획수사를 벌여 모두 115건의 위법사실을 적발했다.
식품·위생분야 단속에서만도 15곳의 업체가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중구지역의 모 호텔 정수기 물에서는 일반세균 기준치(200CFU/㎖)보다 무려 28배가 높은 2천800CFU/㎖가 검출됐다. 부평구 H모텔과 남구 O모텔에 있는 정수기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일반세균이 나왔다. 연수구의 한 찜질방 목욕물(욕수)을 분석한 결과, 대장균이 29개/㎖가 검출됐다. 기준치(1개/㎖)보다 29배가 많은 대장균이 물속에 퍼져 있었던 것이다. 백운역을 비롯한 인천소재 전철·지하철역사 4곳에 있는 커피자판기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업체들이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만일 자신들이 똑같이 먹고 마시는 것이라면 그대로 방치했을 리 없다.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채찍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체들이 내심 '재수가 없어 걸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이 스스로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협회 등 단체들도 행정지도와 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열명이 한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는 말이 있다. 사법 및 행정기관의 단속에는 인력 등의 측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업체들이 바른 양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살아있는 양심 아쉬운 공중위생업소
입력 2009-06-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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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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