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인력구조조정 최종방안을 거부하자 쌍용차 임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해 옥쇄파업 중인 노조원들과 충돌하면서 쌍용차 사태가 다시 대결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쌍용차 직원 3천여명은 26일 오후 1시45분께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평택공장 정문 인근 기숙사 옆 쪽을 통해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

   직원들은 희색 목장갑을 낀 채 기숙사 옆 쪽문 담 여러 군데를 무너뜨리고 공장에 진입했으며 파업 중이던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오수차 2대와 휴대용 소화기 2대 등을 분사하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고 경기도 소방당국이 밝혔다.

   임직원들은 공장 진입 후 1시간30분만에 본관 건물 30m 앞까지 장악했다.

   임직원들은 본관 앞을 장악하면서 지게차를 이용, 컨테이너로 봉쇄되어 있던 정문 차단벽을 해체했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노조 선봉대 등 300여명은 본관 진입을 막는 것이 여의치 않자 본관 안에 20여 명을 남겨놓고 모두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라인으로 몸을 피했다.

   경찰은 공장 주변에 21개 중대를 배치해 외부인의 공장 출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헬기로 공장 내에서 불법행위를 자제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앞서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공장정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 희망퇴직 기회 재부여, 영업직 전환을 통한 일자리 제공 등 인력구조조정 최종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회사측은 이 방안에서 정리해고자 976명 가운데 2012년까지 200명 범위에서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하고 450여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재부여하는 한편, 320여명에게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아울러 자구책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3년간 동결 ▲2년간 상여금 250% 반납 ▲3년간 복지일체 반납을 포함해 강도 높은 고통분담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제시한 분사 및 영업 전직, 희망퇴직, 우선재고용 등은 모두 해고를 전제로 한 것이고 2012년까지 무급휴직안은 3년간 무급으로 살라는 비현실적인 안"이라며 "정리해고 강행의사를 치장하는 것으로, 결국 모두 공장을 나가라는 소리"라고 사측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은 지난 19일 사측 제시안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실질적 의도는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폭력을 유발해 공권력 투입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노조는 그 대신 총고용보장을 전제로 5+5(시간) 일자리나누기, 밀린 임금 및 향후 임금을 담보로 1천억원의 신차 개발 기금 조성, 비정규직 고용안정기금 12억원 출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