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인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도시축전을 기획했으며 도시축전을 통해 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려 건전한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안상수 인천시장이 7월 1일 민선 4기 취임 3주년을 맞는다. 민선 3기 4년을 합쳐 지난 7년동안 인천을 이끌어 왔다.

그는 최근 인천의 부상에 고무된듯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인천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설명해 나갔다. 안 시장은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다. 또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책과 신문, 잡지를 꼼꼼히 읽어 정보를 수집하고, 많이 생각해 아이디어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그는 "이상(理想)은 대동소이하다"며 "이상을 구현하고 일을 진행해 나가는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을 널리 알려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도시축전 주행사장을 가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도시축전은 안 시장의 주요 역점사업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가진 인천은 다른 도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안 시장은 다른 도시들이 인천을 시샘하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고 했다.

안 시장은 "외부 사람들이 인천을 보면 '굉장하다'고 하면서도 시샘을 한다"며 "지방에 있는 것을 (인천이)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인허가 규제를 없애 파이를 키우는 견인차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도시 발전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조합이 잘 됐다. 마무리 짓는 것을 역사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고, 나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 대담 / 김왕표 인천본사 정치부장

-지난 3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51층 인천타워 기공식은 인천시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 또 시는 시민의 열화같은 성원과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인천이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인천타워 건설과 아시안게임 유치는 시민 모두의 열의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 여러분과 인천시를 사랑하고 지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남은 1년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도시축전을 본 궤도에 올려 놓았고, 인천대교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인천의 획이 하나하나 성취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었다. 또 동북아 중심도시 건설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해외 유수 기업, 국제기구, 국제병원 유치에 총력을 다했다. 이제는 도시의 시대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인천을 한국 대표 도시로 만들고 싶다. 시는 인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도시축전을 기획했다. 도시축전을 통해 글로벌 브랜딩, 즉 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려 건전한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도 전력을 기울이겠다."

-일각에서는 시 행정이 개발사업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개발을 주도하다보니 민생과 복지 등 시민의 삶의 질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통계로는 그렇지 않다. 시의 사회복지분야 예산은 올해 1조644억원으로 복지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시 총예산 6조 5천여억원의 17%에 해당하는 것이다. 복지 분야 예산은 2007년 7천236억원, 2008년 9천20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정 운영도 세계 경제·문화 허브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시민을 섬기는 편안하고 품격있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 복지 수요 충족과 서민을 위한 시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더욱 주력하겠다."


-안 시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비해 정치적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인천은 우리나라 50년간 먹을거리가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비롯 도시재생사업, 인천세계도시축전, 인천방문의 해, 아시안게임 준비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다. 지방정부로서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업 구상단계부터 주도한 일이 많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따로 한눈팔 사이가 없다. 따로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만들지 않아도 인천은 가장 발전하는 도시, 가능성이 있는 도시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

-도시축전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준비 상황과 성공적인 개최를 예상하는 이유는.

"주행사장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돼 7월 말이면 콘텐츠 설치 작업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주변 정리 작업도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특히 시민축전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250여건이 접수됐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열기가 높아 성공 축전의 기대감이 크다. 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그랜드 행사를 잘 치르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도시축전을 비롯한 모든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시민들의 참여 신청이 많다는 것은 도시축전이 시민의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등 중앙정부의 협조가 도시축전의 성공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자전거 축제인 '바이크 엑스포' 등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이는 도시축전이 인천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관람객 분산 대책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은 개발과 환경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다.

"인천은 '환경 수도(首都)'로 무조건 가야 한다. 나무심기 등 할 일이 많다. 자연형 하천과 습지를 복원하고, 에너지 절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추진할 것이다. (송도 11공구 매립으로) 철새 서식지와 체육시설(골프장)로 자연훼손이 우려되는 문제가 있다. (철새 서식지는) 면적은 줄지만 과거보다 잘 될 수 있도록 (직원에게) 검토를 시켰다. 도시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양해도 필요하다. 도시는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때 경쟁력을 갖는다. 극단적인 주장은 서로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 대안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 환경론자들이 걱정하는 부정적인 요인을 감안하되 정책은 순기능을 살리고, 역기능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환경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강구하겠다."


-안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인천의 미래 모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곧 우리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기에 중요성이 매우 크다. 동북아 허브 경쟁에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친환경도시, 무공해 무소음의 신교통시스템이 도입된 최첨단 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를 능가하는 허브 도시를 건설할 것이다. 이런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인들이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동북아의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향후 개성공단과 환황해 경제권과 연계돼 북한 개방과 남북통일시대를 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지역간 편차를 점차적으로 줄여 지속적인 경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정리/목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