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생 1명이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돼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성인 1명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되고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검역요원이 감염되는 등 이따금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어린이의 감염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는 남동구 A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엄모(10)양으로, 엄양은 지난달 30일 가족과 함께 괌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이때까지 특별한 증세가 없었다.
지난 6일 등교를 한 엄양은 3교시 수업이 끝난 오전 11시20분께 교실내에서 갑자기 심한 발열 증세를 호소했고 곧바로 조퇴했다.
엄양은 부모와 함께 남동구보건소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진찰을 받았고 다음 날인 7일 담당 의료기관 인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추정환자로 통보됐다.
이런 사실은 A학교에 보고돼 학교측은 엄양의 등교를 중지시켰고 8일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엄양은 확진환자로 최종 판명됐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 동행했던 부모와 오빠 등 가족 3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엄양은 전문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며 해당 학교는 주변 학생들의 감염을 우려, 9일 오전 전교생을 귀가 조치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 교사 등 긴급회의를 열어 다음날부터 조기방학에 돌입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같은 반 학생들에게 신종 인플루엔자가 잠복하는 향후 1주일간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들 학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선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는 해외 체험학습이 빈번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즉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없는 한 언제든지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엄양은 인천공항 검색과정에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공항 검역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는 학생 관리를 전적으로 담당 학교에 일임하고 있어 행정·교육기관의 철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서 감기 및 고열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각 학교에 전했다"며 "보건교사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철저하게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초등생 신종플루 감염
인천서 첫 어린이 확진환자… 괌 체험학습 동행가족은 음성
입력 2009-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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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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