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점거파업 장기화와 경찰의 공장 진입 등으로 쌍용차 사태가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대화 재개와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사는 대화에는 언제든지 응한다며 '평화적 해결'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리해고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14일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 영상에서 "쌍용차 노조는 파산을 원하지 않는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함께 결단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창근 노조 기획부장은 "'구조조정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박영태 관리인의 신문 인터뷰가 진정이라면 대화를 통해 충분히 타결 가능성이 있고 공장도 정상화할 수 있다"며 "이미 1천700여명, 70% 이상 구조조정된 상태에서 노사 대타협을 통해 인력 재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대화를 제안하면 언제든지 응한다는 입장이나 노조가 그동안 주장해온 '정리해고 철회'가 아닌 좀 더 진전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해야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변에서 대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변화가 있느냐"라며 "정리해고 철회만을 요구하고 백기 들고 나오라고 하면 대화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상진 쌍용차 상무는 "해고 근로자의 처우와 생계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노조는 계속 포커스를 정부와 상하이차의 책임에 맞추고 있어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다"며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법정관리인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화 성립이 힘들다"고 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과 평택시 등도 대화 재개를 위한 노사 설득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원유철 경기도당위원장은 지난 9일 노사 양측에 대화 재개를 제안한 데 이어 13일 한상균 지부장에게 "진전된 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 의원은 "회사 측이 최종 제시안이 거부된 데에서 대화 의지를 상실했으니 노조에 제시안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며 "노조에서도 긍정적 답변을 해 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명호 평택시장은 10일과 11일 한상균 지부장과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만나 "파업과 구조조정 행위를 중단하고 집중협상기간을 정해 대화를 재개하자"고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