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2011년 개최하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를 계기로 친환경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도는 14일 오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김문수 도지사와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앙드레 류(Andre Leu) 부회장,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오가닉(Organic) 비전' 선포식을 갖고 도내 유기농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도는 유기농대회에 맞춰 범국민적인 '유기농산물 먹기 운동'을 벌이며 유기농 재배면적을 현재 1천443㏊에서 9천㏊로 확대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해 기업형 유기농 업체와 친환경 유기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들어서는 33만㎡ 규모의 '유기농 특구'도 지정·운영한다.

381억원을 들여 100곳에 친환경농업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광주시 곤지암에는 2011년까지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도 건립한다.

남양주시와 양평군 등 팔당지역은 클린농업벨트로 조성하고, 유기농 마이스터 학교도 설립한다. 이밖에 유기농산물 대표브랜드를 개발한 뒤 학교 급식 등을 통해 소비를 확대하고, 2011년까지 친환경 유기농산물만 사용하는 우수식당 50곳도 지정한다.

이런 사업들로 현재 4천억원 규모인 국내외 유기농 관련 산업 규모를 4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세계유기농대회가 대한민국 농업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가닉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경기지역을 아시아의 유기농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전 선포식 전 남양주시·광주시·양평군의 유기농협의회 회원 등 50여명은 도청 정문 앞에서 팔당상수원 친환경유기농업 보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민들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도의 두물머리 나루터 복원사업으로 유기농가들이 사라지게 됐다"며 나루터 복원사업 백지화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