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평택시청 앞에서 '쌍용차 정상화를 염원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모임'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려하자 100여명의 다른 직원들이 대표성 문제를 제기하며 막아서고 있다. 이들은 앞서 오전 11시께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다른 직원들이 막아 평택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쌍용차 파업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점거 농성에 개입한 '외부세력'을 첫 구속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노환균 검사장)는 "경기지방경찰청이 쌍용차 사태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금속노조 경기지부장 양모(45)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쌍용차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해 지난 5월31일∼7월10일 쌍용차 노조원과 평택공장을 불법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공장 건물 등에 무단 침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양씨는 지난 12일 오전 과천 자택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조와 범도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정리해고 반대 단체들의 반발 수위도 점차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금속노조 경기지부 소속 조합원들과 각 단체 회원들은 지난 13일 오전 경기경찰청 앞에서 양씨 연행에 대한 항의성 집회를 열다 경찰에 의해 금속노조 소유 방송차량을 압수당하는 등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갔다.

더구나 검·경은 앞서 노조 전임자 김모(38)씨를 구속하는 등 노조원 4명을 구속 또는 체포해 조사하거나 노조집행부 등 1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데다 공권력 투입 결정을 위한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개최, 자칫 대규모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일부 직원들과 희망퇴직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쌍용차 정문 앞과 평택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를 공권력 투입보다는 평화적 대화로 해결할 것'을 노사와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