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요즈음 평택지역이 좋지 않은 소식으로 침울해 하고 있는데, 많은 예산이 투입돼 평택이 본격 개발된다니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그동안 지역에선 미군기지 평택이전이 지연되면서 연관된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당연히 미군기지 이전 지연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쌍용차 사태까지 벌어지자 지역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미군기지 2곳이 위치한 K-55(오산에어 베이스) 주변 신장동 일대와 K-6(캠프 험프리스) 인근 팽성읍 주민과 상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슬럼화되는 도심을 바라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
사정이 이러니 '미군기지 이전만 받아들이면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하던 정부가 꼬리를 내리고 있다', '지역개발계획은 허울 좋은 명목'이란 부정적 여론의 확산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3조92억원을 투입하는 평택시 개발계획을 확정하자, 그동안의 의구심과 실망감이 많이 해소된 듯 보였다. 물론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어야 신뢰할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인 것만은 분명했다.
팽성읍 팽성애향회 이훈희(52) 회장은 "미군기지 이전 지연에 대해 정말 실망했는데 이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산동 송북시장번영회 김유택(46) 회장은 "평택개발계획 확정을 좋아하기는 아직 이르다. 중요한 것은 예산이 집행되어야 한다"며 "예산이 평택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쓰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한석규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이와 관련, "재정부에서 예산 감축을 이유로 평택시의 요구보다 20% 이상 삭감하려 했으나 쌍용차 사태로 가뜩이나 지역경제 상황이 안좋은 점을 고려해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내 관철시켰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팽택은 확고한 도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