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학교가 개교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비용을 과다지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7월16일자 1면 보도) 이번에는 멘토들과 사전 계약을 단 한 명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설립한 창조학교는 이어령 명예교장을 중심으로 국내 문화·예술·학계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을 초빙, 이들이 '멘토'가 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펼치며 도민들의 창의력을 이끌어 낸다는 취지로 지난 15일 개교를 선포했다. 멘토 가운데는 박범신, 김홍신, 금난새, 김덕수, 송승환, 김원, 이영희, 오태석씨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창조학교 측은 아직까지 이들과 계약서 및 협약서, '멘토 위촉장' 하나 없이 구두상으로만 '창조학교에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이를 전국적으로 공표했다.

게다가 명예교장인 이어령씨도 명예교장 임명장 수여는 물론 경기문화재단 창조학교팀과 어떤 금전적인 계약도 맺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창조학교측은 명예 교장 자문비 형태로 월 5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이런 소식을 접한 도 관계자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멘토들이지만 이들이 정확한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창조학교 활동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컴퓨터가 익숙지 않은 멘토들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인터넷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성실하게 달아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조학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멘토들과 추후에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며 "멘토들이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사례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