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에도 불구, 100만원대의 디지털 TV나 냉장고 등 혼수가전제품이 여전히 비싸고 큰 것 위주로 팔리고 있다.
'29인치 완전평면TV, 680ℓ양문냉장고, 10㎏용량 세탁기, DVD 플레이어…'. 경기불황에도 불구, 혼수가전은 여전히 비싸고 큰 것 위주로 팔리고 있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혼수가전 시장이 '윤달효과'로 작년보다 20% 증가한 1조2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털TV와 양문형 냉장고, DVD플레이어 등 고급·대형화된 디지털 가전제품 매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혼수용 TV는 다음달 디지털 본방송 개국을 앞두고 디지털 방송수신이 가능한 100만원대 디지털TV 수요가 전체의 50%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29~33인치 완전평면TV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200만원을 넘는 40인치대 프로젝션TV도 적잖은 매출을 올려 90년대 25인치 이하의 아날로그 TV가 혼수용으로 각광받던 것과는 분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500ℓ급이 주축을 이루던 냉장고도 양문형 냉장고와 색상이 다채로운 고급냉장고 위주로 수요패턴이 변화하면서 680ℓ급 양문형 냉장고와 580ℓ급 냉장고의 매출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냉장고시장의 30%, 양문형냉장고 시장의 50% 이상이 혼수용으로 팔리고 있다”며 “원룸에 살면서도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는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130ℓ급 대형 김치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 6∼7㎏ 용량이 주종이던 세탁기는 최근 10㎏ 이상이 전체 판매의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60만∼70만원대 인버터 제품판매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DVD 플레이어는 VCR과 가격차가 크지 않아 혼수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올해 4만여대로 추산되는 홈시어터 시스템도 혼수시장에서 1만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가전 수요가 고급화·대형화는 물론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화하고 디지털기능을 갖춘 제품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며 “한쌍당 혼수가전 규모가 작년 200만∼300만원 수준에서 올해는 500만∼600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