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천과 안양의 학교에서 발병된 신종플루는 모두 외국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 일선 학교가 신종플루의 발병·확산의 근원지로 부각되면서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갖가지 괴담까지 떠돌고 있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안양시 만안보건소에 따르면 만안구 A고교 3학년 한 학급 학생 27명과 교사 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지난 18일부터 안양지역 3개 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만안보건소는 지난 16일 오전 A고교의 신고를 받고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이는 학생 38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 이틀만인 18일 이들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만안보건소는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나 학생들 모두 최근 해외출국 경험이 없고 증세를 보이는 가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천 S초교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 발병 경로등이 파악되지 않은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신종플루와 관련된 갖가지 괴담까지 떠돌면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학교에서 감기·몸살 등으로 가벼운 발열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접근 자체를 거부하는 '신종 왕따'에 시달리는가 하면 학생들 사이에 "어디어디 학교 학생 수십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는데 정부에서 쉬쉬하고 있다"는 등의 괴담까지 돌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22~25일부터 여름방학을 예정했던 대부분의 학교들이 조기방학 일정을 잡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원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학교는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곳으로 신종플루의 집단 감염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들어 학생들 사이에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신종플루 아니냐', '죽는것 아니냐'고 호들갑을 떠는 통에 면학분위기를 잡기도 어려워 조기방학을 실시키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