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8일 중국 다롄을 방문, STX 현지 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공산당의 기업지원 정책 좀 봅시다'.

'규제완화 전도사'란 꼬리표가 붙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중국의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및 규제완화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18일 오전 다롄(大連)으로 날아갔다, 19일 오후 귀국했다. 김 지사가 다롄행을 선택한 배경에는 세계의 자본과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의 규제완화 정책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도내에 새 조선소를 건설하고 싶다고 문의한 STX를 도내에 반드시 끌어오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와 김희겸 경제투자실장, 허숭 대변인 등을 비롯한 도 대표단은 STX 다롄 종합해양기지 이강식 엔진기계 총괄사장, 정광석 조선해양 총괄사장의 브리핑을 들은 뒤 선박생산 현장과 진수장, 엔진제조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그 중에서도 대표단은 5.5㎢ 갯벌을 불과 6개월만에 공장부지로 조성해 STX에 제공한 다롄시의 외투기업 지원정책에 혀를 내둘렀다.

STX는 규제와 반대여론 등에 부딪혀 국내 사업장 확장이 어려워지자 중국 진출을 결정, 2006년 9월 투자합의 뒤 하루만에 부지를 확보했다.

이어 1개월 정도 지나 영업허가증을 발급받는 등 국내에서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받았다.

김 지사는 "STX가 경남 진해공장을 1만6천500㎡ 늘리는데 10년 2개월 걸렸는데 이 495만㎡짜리 공장은 불과 1년반 만에 건설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기업 유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역시 직접 와서 보고 들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STX측은 "모든 기업의 소통창구를 다롄시로 단일화해 랴오닝성이나 중앙정부의 간섭이 없었고, 공직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불편한 사항이 없는지 파악하는 점 등은 우리가 중국에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시 수정만에는 다롄보다 앞서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MOU를 체결하고도 민원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말뚝 하나 못박고 있어 중국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 구석구석 바로알기', 택시운전 등으로 주말과 휴일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김 지사가 이번에는 '1박2일'짜리 중국행 일정을 잡은 것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전에도 주말 당일치기 일본행이 있었던 터라 앞으로는 "당일치기 중국행도 가능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