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지역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판단되는 신종플루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공식 확인한 숫자만 865명을 넘어섰고, 154명이 격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멕시코발 신종플루의 등장으로 미국을 비롯, 유럽마저 떠들썩할 때까지 우리의 방역당국은 '김치효과' 운운하며 마치 한국은 신종플루 안전지대인 것처럼 심각하지 않게 여겨온 면이 없지 않다.
최근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자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걱정되는 것은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외국을 다녀오거나 외국에 다녀 온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신종플루에 감염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본격 휴가철로 다중집합 장소를 찾는 피서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방학·휴가철을 맞아 외국서 들어오는 유학생이나 외국인들도 부쩍 늘어날 것이다.
집단감염에서 드러났듯 입국과정의 검역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잠복기간이 1주일 정도인 신종플루는 공항의 검역도 중요하지만 국내의 진단과 신고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고도 이상없다는 판단을 받는 현실에서 제2, 제3의 감염환자들이 주변에 없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보건당국 주변에서는 일반감기 정도밖에 안 되는 질병인데 너무 호들갑 떠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신종플루로 인해 지구촌에서 최근에만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 보건전문가들이 올 가을에 신종플루로 인해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마당이다.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특히 변종이 출현할 경우 격리병실이나 전문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혼란을 빚을 수 있다. 정부는 지역감염 차단과 환자치료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와 관련한 백신공급 문제도 완벽히 점검해야 한다. 공항 검역강화는 물론이려니와 국내 의료기관의 방역시스템도 새로 정비해야 한다. 신종플루의 감염자들이 주변에 적잖이 있다는 전제 아래 검사기관을 늘리고 신고체계를 확고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임산부 등 고위험군 환자 선별 격리치료, 일반 감염자 처방후 치료제 투약 등 후속조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신종플루 방역시스템 강화해야
입력 2009-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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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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