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사 직접 교섭이 사측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됐다.

   사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화 불참을 선언하고 한 시간여 뒤인 오전 10시로 예정된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측은 "노사정 간담회에서 노사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한 이후에도 노조는 볼트총을 발사하고 생산라인을 훼손했으며 완성차 5대를 방화하는 등 극렬한 폭력행위를 계속했다"며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는 진정성 없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의 불참으로 교섭이 무산된 가운데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평택공장을 찾은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송명호 평택시장,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은 예정대로 회사 본관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교섭이 열릴 예정이었던 5층 회의실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으로부터 불참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는 한편 대화 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갑득 위원장은 회의실로 들어가기 전 "사측이 자산 매각을 통한 파산 절차를 정부와 논의하면서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살려달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송명호 시장은 "아직 사측으로부터 대화에 불참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대화에 참석할 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종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