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가 30년동안의 '도화캠퍼스 시대'를 마감하고 '송도캠퍼스 시대'를 연다. 오는 30일 송도캠퍼스 준공식을 갖고 8월20일까지 이사를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송도캠퍼스 시대'가 시작된다. 인천대 교수와 학생, 그리고 동문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낡고 활용도도 낮았던 구도심의 도화캠퍼스에 비하면 송도캠퍼스는 초현대식 건물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노른자위에 위치,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발전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사와 함께 인천대 앞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내년에 계획돼 있는 국립대 법인화 전환을 시작으로 인천전문대와의 통합, 의대 신설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립대 법인화만 해도 대학구성원 중 일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은 많이 수그러졌지만 법인화에 따른 위상 및 예산확보 등 후속 난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인천전문대와의 통합도 통합합의서에까지 서명했으나 통합을 반대하는 인천전문대 민철기 전 학장의 복귀로 순탄치 않은 상황이 예견된다. 또 인천의료원과의 통합을 통해 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문제도 설립인가는 물론 의대설립에 따른 예산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맞은 인천대의 송도캠퍼스 시대는 현실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인천대 발전의 전환점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인천대가 발전의 가속도를 밟느냐, 아니면 난제 앞에서 우왕좌왕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인천대 구성원들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본다. 인천대 내부에서조차 과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송도캠퍼스의 설계변경에 따른 예산 증액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또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통합합의서에 '자연감소 이외의 정원 및 현원 감축은 없다'고 못박아 정년보장 교수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 등에 대해 우리는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
개혁이 담보되지 않고는 어느 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인천대가 보여주는 이런 모습은 너무 안이한 대응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런 시민들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줄 수 있도록 인천대학교가 안경수 총장을 중심으로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학' '동북아의 중심대학'으로 발전의 가속도를 밟기를 기대한다.
송도시대 인천대발전 전환점되길
입력 2009-07-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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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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