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평택/김종호·문성호·송수은기자]경찰과 쌍용차 사측이 노조가 점거중인 도장2공장 진입을 위해 4일 주변공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극렬하게 맞서는 노조원들에게 막혀 무위로 끝났다.

최루액을 살포하며 진입을 시도한 경찰에 맞서 노조원들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차량에 불을 지르면서 평택 공장 일대는 한동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과 사측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경찰 헬기 2대를 동원, 최루액을 살포하면서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3·19면

특공대를 투입한 경찰은 진압작전 2시간여만인 11시40분께 노조 측 근거지인 도장 2공장 서쪽 차체1·2공장 대부분을 장악하기도 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공방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차체1공장의 끝부분으로 후퇴했다. 이어 차체2공장도 공장 5분의 1지점까지 밀리면서 진압작전 전과 비슷한 장소에서 다시 노조와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의 진입과정에서는 노조쪽에서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차체1공장 지붕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소방헬기로 신속히 진화돼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낮 12시13분께 완성차 성능 검사소(TRE)를 통해 조립3·4공장까지 근접한 경찰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조립3·4공장 지붕쪽으로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화염병을 투척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극렬하게 저항하자 TRE 방향으로 물러서기도 했다.

노조는 조립3·4공장으로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 옆 천막에 시너 등을 뿌리기도 했으며 지게차 1대와 완성차 1대에 불을 붙여 부품도장공장이 시커먼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오전 9시20분께는 본관으로 출근한 직원들이 공장 정문 앞 인도에 설치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금속노조, 진보계열의 시민단체와 가족대책위 천막 9개동을 강제철거하면서 서로간 욕설을 주고받는 등 몸싸움이 벌어져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더이상의 진압작전을 중단하고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 60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동회 채권단이 쌍용차 조기파산을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협동회 채권단은 최근 이유일·박영태 법정관리인에게 "5일 오후 4시까지 점거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을 통해 살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반면 채권단은 쌍용차를 조기 파산시킨 후 우량 자산만을 모아 '굿 쌍용'으로 재탄생시켜 국내외 3자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각기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