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내 결혼이주 여성 대표 36명은 5일 오전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국내정착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결혼이민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생활의 불편사항을 터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은 저를 친정아버지로 생각하고 고충을 말씀해 달라"며 "육아와 고향문제 등을 힘을 합쳐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로 시집 온 중국 한족 출신의 유동매 주부는 "바우처사업을 통해 아이(7)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킬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한국어 교육은 물론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소식지를 통해 가족들이 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하니 자신감이 생기는 등 성취감이 크다"며 "도의 결혼이민자맞춤지원 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서 여주로 온 지 8년째인 오노마 미주코씨는 "다문화가정은 대체로 2세 교육이 큰 문제"라며 "다문화가정을 저소득 가정에 포함시켜 교육비와 급식비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주코씨는 특히 "일선 시군의 다문화축제가 정작 외국인은 참석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운영해 줄 것"을 피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 여성들은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호소하며 고국 방문이나 가족 초청 등을 도와줄 것을 이구동성으로 희망하기도 했다.
앞서 도는 한국어교실 운영과 다국어 소식지 발간, 아동 양육 및 교육 지원, 맞춤형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이주여성 지원사업 등을 소개한 뒤 간담회 내용을 도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이민자 대표와 함께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 중국 영사 등 각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