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오른쪽) 경기지사는 5일 오전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도내 결혼이주여성 대표 36명과 한국생활 불편 사항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경기도 제공
[경인일보=전상천기자]"저에게도 베트남에서 시집 온 사촌제수씨가 있어 (잘안다)… 경기도를 세계에서 제일 시집살이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내 결혼이주 여성 대표 36명은 5일 오전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국내정착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결혼이민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생활의 불편사항을 터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은 저를 친정아버지로 생각하고 고충을 말씀해 달라"며 "육아와 고향문제 등을 힘을 합쳐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로 시집 온 중국 한족 출신의 유동매 주부는 "바우처사업을 통해 아이(7)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킬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한국어 교육은 물론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소식지를 통해 가족들이 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하니 자신감이 생기는 등 성취감이 크다"며 "도의 결혼이민자맞춤지원 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서 여주로 온 지 8년째인 오노마 미주코씨는 "다문화가정은 대체로 2세 교육이 큰 문제"라며 "다문화가정을 저소득 가정에 포함시켜 교육비와 급식비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주코씨는 특히 "일선 시군의 다문화축제가 정작 외국인은 참석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운영해 줄 것"을 피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 여성들은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호소하며 고국 방문이나 가족 초청 등을 도와줄 것을 이구동성으로 희망하기도 했다.

앞서 도는 한국어교실 운영과 다국어 소식지 발간, 아동 양육 및 교육 지원, 맞춤형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이주여성 지원사업 등을 소개한 뒤 간담회 내용을 도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이민자 대표와 함께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 중국 영사 등 각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