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드디어 오늘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막이 오른다. 인천시가 3년여 동안 준비한 메가 이벤트가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도시축전은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무엇보다 2008년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이의제기로 명칭이 변경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주최측이 행사의 개념이나 의미를 시민사회에 제대로 침투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전시성 행사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여전히 도시축전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시축전은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천의 세계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려고 기획된 행사다. 무엇보다 '인처너'(Incheoner)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지구촌 사람들을 초청하는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 행사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들을 대표해 세계의 여러 명품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 만큼 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 당초 취지대로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과 바람직한 미래도시상을 제시해 해외 투자유치를 활성화시키고 참가자들에게는 재미는 물론 감동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도시축전에서는 해외 105개 도시, 국내 32개 도시 등 137개 도시가 참가하는 세계도시관을 비롯해 각종 전시와 이벤트, 콘퍼런스, 공연 등 모두 68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인천시와 도시축전조직위원회가 행정력을 총동원하다시피해 행사를 준비한 만큼 콘텐츠 측면에서는 일단 상당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관건은 시민들의 참여다. 도시축전의 주인공은 시민으로 시민의 참여는 성공축전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행사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나설때 도시축전의 성공을 담보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민축전위원회가 구성돼 도시축전 주행사장 내에 시민 존(zone)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인천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참여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80일간 지속적으로 펼쳐 주길 바란다. 도시축전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어울림의 구조를 갖춘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면 이는 흥행을 떠나 도시축전의 수확이자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