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제품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여 서민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는 국제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도입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 물가는 물론 기업들의 경영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은 5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1.17달러 오른 72.38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과 런던의 원유선물가격도 강세를 보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 상승한 71.97달러,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23달러 오른 배럴당 75.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국제시장에서의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경기지역의 석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7월 첫째주 ℓ당 1천656.88원을 기록, 올들어 주간 최고 가격을 보인 이후 내림세를 걷던 경기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5일 ℓ당 1천642.93원까지 다시 상승한 상황이다.

도내 휘발유가격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7월 셋째주 1천642.50원, 넷째주 1천616원까지 하락했으나, 7월 마지막주(1천620.38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후 8월 들어서는 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첫째주(1천314.65원)보다 ℓ당 3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경유 및 실내등유도 비슷한 가격추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원유가격이 3~4주를 시차로 국내에 적용된다고 볼때 이달말께에는 석유제품류의 가격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처럼 석유제품가격이 서민 경제 및 기업 경영에 해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