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기자]국내의 한 유명 웹하드 업체가 보름째 접속이 차단되면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웹하드 업체는 최근 네티즌에게 '반값 이벤트'까지 벌여 유료회원을 긁어 모은 뒤 돌연 접속을 차단시킨 것으로 알려져 '네이키드 뉴스'의 계획적인 먹튀사건 이후 최대 먹튀사건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유명 웹하드업체인 E사를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E사 먹튀', 'E사 음모설' 등의 키워드가 연달아 나온다.

지난 2006년 7월 설립돼 회원들이 결제한 금액만큼의 파일 용량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파일공유 P2P서비스와 웹하드 임대서비스 등을 하는 E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접속이 차단된 후 '네트워크 장애로 예고없이 접속이 차단됐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E사가 공지한 고객센터 전화도 계속해 불통인데다 웹하드 업체가 2주가량이나 접속이 안된다는 것은 단순한 고장이 아닐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정상황이 극도로 열악했던 것으로 드러난데다 최근 반값 이벤트로 같은 가격에 기존의 두 배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선심성'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을 끌어 모은 뒤 접속이 차단된 탓에 '계획적 먹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웹하드 업체에 일류 프로그래머만 해도 수도 없이 많을텐데 보름간이나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값 이벤트 후 접속 차단은 먹튀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미 결제한 포인트는 어떻게 되돌려 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전체 피해액은 거액이지만 개개인의 피해액이 몇 천원부터 몇 만원 정도여서 피해보상의 길도 막막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백여개 되는 국내 웹하드 업체 중 국내 5위 안에 드는 규모의 E사가 먹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회원수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이미 결제한 포인트를 되돌려 받지 못하는 등 피해액이 엄청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