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이 지역신용보증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총보증 지원액 6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 4일 기준 17만9천333개 업체에 6조29억1천800만원 보증지원을 했다는 것은 양적인 면에서 지역신보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기술력과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지원을 펼친 결과다. 특히 보증지원 공급액의 규모를 떠나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띈다.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는 노점상이나 포장마차 등에 대해서도 과감한 보증을 실시한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동안 포장마차나 노점상과 같은 무등록·무점포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보증재단에서의 지원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한 경기신보에서는 이들을 위해 재단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올해부터 무등록·무점포 자영업자 특례보증을 실시한 것이다. 당초 1천억원 계획으로 시작되었던 특례보증을 1조2천500억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금융계의 속어 중 '비올 때 우산을 빼앗아 가는 곳'이 은행(금융)권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신용등급을 산정할 수 없어 고리사채에 허덕이는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이 같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슬기로운 결정이었다고 본다. 포장마차와 노점상 1만817개가 경기신보의 특례보증 혜택으로 재기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생업에 바쁜 상인들을 위해 각 지점 직원들이 '찾아가는 보증서비스'로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직접 자금 설명을 해주고 상담에 나서고 있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참으로 잘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경기신보는 경기도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공신력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국민의 귀중한 혈세로 경제살리기 차원의 정책적 자금을 공격적으로 지원해 온 것이다. 그만큼 손실의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제 혜택을 받은 업체나 자영업자들은 채무 이행으로 보답해야 한다. 어려울 때 도움받은 것에 대해서는 성실한 채무 이행을 통해 보증기관의 경영에 보탬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상생 경영의 원리는 이런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경기신보 보증지원 6조 돌파의 의미
입력 2009-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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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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