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故) 최진실(40) 씨의 유골함이 사라져 15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골함이 도난당하는 유례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혹해 하면서 "지금 상황에선 추정만으로 사건의 실체를 이야기할 수 없고, 과학수사를 통해 실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10분께 유골함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과학수사팀 등 직원을 급파해 대리석으로 만든 최씨 납골분묘 남쪽 벽면이 깨져 있는 것과 유골함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묘소 앞에서 빈 소주병 2개를 발견, 지문을 확보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갑산공원으로 통하는 주변 국도에 설치된 CCTV 2곳의 화면도 확보해 조사중이다.
최씨 유골함이 안치됐던 경기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내에도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지난 13일부터 관리사무소 측이 '폭우가 내려 뿌옇게 보인다'며 모니터를 꺼놔 사건 발생 추정 시간인 14일 오후 6시~15일 오전 8시 사이 CCTV에 단서가 남아있을지 미지수다.
경찰은 묘원 내 CCTV 영상 기록을 저장하는 하드웨어를 경기도 일산의 CCTV 설치 회사로 보내 판독작업 벌이고 있다.
만약, 사건 당일 CCTV가 정상 작동해 현장화면을 확보할 수 있다면 수사에 도움을 주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건이 장기화 되면서 미궁에 빠질 우려도 있다.
한편, 고(故) 최진실의 모친인 정옥숙 씨가 딸의 유골을 돌려달라고 간청했다. 정옥숙 씨는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슬퍼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부탁한다.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 돌려만 달라"고 애원했다. 이어 "남아있는 가족들의 마음이 너무 슬프고 아프다. 딸 좀 꼭 돌려보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씨와 함께 있던 개그맨 이영자도 "훼손되기 전에 빨리 찾아야 한다.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지인과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열혈팬의 소행이나 무속인의 소행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고인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생전에도 통제할 수 없는 열혈 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벌인 일거나, 잘못된 생각을 가진 무속인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묘지 옆에 소주병이 놓여 있었던 것을 보면 고인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의 소행 같지는 않고 누군가 와서 고인을 애도하다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또 한편으로는 뭔가 미신적인 믿음의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충격이다. 할말을 잃었다. 어처구니 없다.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나?"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빨리 유골함을 찾아서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