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40) 씨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16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폐쇄회로(CC)TV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양평경찰서는 지난 15일 양평 양수리 갑산공원 최씨 분묘 앞에서 발견된 빈 소주병 2개와 최씨의 납골분묘 등에서 지문을 채취, 경찰청으로 보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 있던 소주병과 깨진 대리석 조각 등에 범인의 DNA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증거물을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묘원 2구역에 설치돼 고인의 묘소를 비추던 CCTV는 지난 12일 낙뢰를 맞아 카메라가 깨져 작동하지 않았고, 1구역 CCTV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갑산공원으로 통하는 국도상에 있는 CCTV 2대에 녹화된 화면을 확보, 사건발생 추정시간인 14일 오후 6시 ~ 15일 오전 8시를 전후해 공원 주위를 드나들던 차량을 정밀분석 하는 등 단서를 찾고 있다.

   경찰은 최씨 묘소를 찾은 추모객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현장에 있던 방명록을 입수해 지난 14일 최씨 묘소를 찾은 사람에 대한 탐문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최씨 가족과 지인들은 유골함 도난 소식을 듣고 15일 오후 2시께 공원에 도착해 현장을 확인, 오열했다.

   최씨 어머니는 이날 "유골함을 제자리에 돌려만 준다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며 "진실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제발 돌려달라"라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오전 7시50분께 양평 갑산공원 분묘에 안치돼 있던 최씨 유골함이 사라진 것을 공원 관리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최씨 분묘는 대리석으로 된 남쪽벽면이 깨진 상태였고 누군가 쇠망치 같은 도구로 10여차례 내리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