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이현준기자]국내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감염자수는 늘면서도 사망자는 없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약했지만 연이은 사망자 발생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국내 신종플루 확산 어디까지 왔나?=인천시는 16일 하루동안, 해외 여행을 다녀온 시민 2명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돼 인천시의료원 음압시설에 격리 조치했다. 이중 한 명은 최근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박 2일 외박을 다녀온 계양경찰서 소속 의경 A(20)씨와 성남 모 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A씨와 같은 경찰서에 최근 배치된 공익요원 B(20)씨는 각각 13일과 12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신종플루 감염자가 매일 발생하면서 16일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수는 전국에서 2천57명이다. 이중 해외에서의 감염이 49.4%이지만 지역사회 감염 추정도 35.5%에 달한다.

■ 지역사회 감염, 불안감도 증폭 = 신종플루 첫 사망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케이스지만 두번째 사망자인 63세 여성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은 바이러스 보균자와의 접촉없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되는 것으로 환자 본인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감염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선 보건소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 같은데 검사를 해달라"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주말인데도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말 개학 이후 신종플루가 학교에 대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9월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 전전긍긍하는 관광업계=관광시장은 "또다른 악재가 겹쳤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 주요 여행사에는 여행 예정지의 신종플루 유행 여부를 묻는 전화는 물론 취소 문의전화가 간간이 이어졌다. H여행사 관계자는 "첫번째 사망환자가 태국 여행자임이 알려지면서 동남아 관광을 준비하던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 조짐으로 여행업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다시 타격을 받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K여행사 관계자도 "이번 사태로 국내 여행의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입국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