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들은 모두 최초 감염 증세후 닷새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돼 의료기관의 초기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16일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자 두 명에 대한 사망경위와 의학적 특성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신종인플루엔자 자문단 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사망자들을 진료했던 두 대학병원 의료진과 서울대·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사망자에 대한 진료기록과 역학조사반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망자들은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돼 발열 등 첫 증세가 나타난 뒤 하루 반 만에 심장에 무리를 받아 심장 근육에 염증을 일으키는 심근염 증세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또 "두 사망자는 심근염 증세로 인한 울혈성 심부전증을 앓았고 이어 폐렴, 폐부종 합병증이 거의 동시에 진행돼 숨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심장에 침투해 무리를 줬으며 심장이 망가지면서 물이 차고 급성호흡증후군에 빠졌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두 사망자는 첫 증세후 닷새만에 숨져 의료진이 놀랄만큼 환자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이는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의 이같은 의학적 특성은 외국의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의료기관에 폐렴 환자가 내원할 경우 세균성 폐렴이나 바이러스성 폐렴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조기 실시하도록 '폐렴 중증사례에 대한 관리지침'을 작성, 전국 의료기관에 보내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급성호흡증후군에 빠졌을 때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효과가 있느냐는 논의에 대해 두 환자 모두 타미플루 처방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르렀지만 또다른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있었고 해외 사례논문에서도 '유효한 방법'으로 알려진 만큼 '처방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회의결과를 사례관리 차원에서 병원협회, 의사협회를 통해 전국 병·의원에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