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정 든 민주당 의원들 민주당 정세균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로 영정을 들고 들어오고 있다.
[경인일보=이성철·이호승기자]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는 정치인과 각계 인사, 시민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후 탈진해 병원 20층 VIP병동에서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하느라 조문객을 직접 맞지 못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1980년 권력의 정점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입을 굳게 다문 채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 대신 빈소를 지킨 차남 홍업씨의 손을 잡으며 "사람 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한승수 총리,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현재·이한동·이홍구·이수성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용훈 대법원장, 백용호 국세청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이길여 길재단 이사장, 안병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과 정진석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경기도내 곳곳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 본청과 제2청, 용인 3개 구청, 안양시청, 시흥시청, 광명시 시민회관, 광주시 옛 시청사, 구리시 돌다리공원, 오산 시청앞 광장 등에 분향소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본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무원을 중심으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김문수 지사도 오전 9시20분 조문했다.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민주화 시대 위대한 지도자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평화통일과 지역화합을 향한 고인의 뜻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도 제2청 등 다른 분향소에도 이날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