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1980년 권력의 정점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입을 굳게 다문 채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 대신 빈소를 지킨 차남 홍업씨의 손을 잡으며 "사람 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 고생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한승수 총리,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현재·이한동·이홍구·이수성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용훈 대법원장, 백용호 국세청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이길여 길재단 이사장, 안병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과 정진석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경기도내 곳곳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 본청과 제2청, 용인 3개 구청, 안양시청, 시흥시청, 광명시 시민회관, 광주시 옛 시청사, 구리시 돌다리공원, 오산 시청앞 광장 등에 분향소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본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무원을 중심으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김문수 지사도 오전 9시20분 조문했다.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민주화 시대 위대한 지도자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평화통일과 지역화합을 향한 고인의 뜻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도 제2청 등 다른 분향소에도 이날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