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다른 공장에 세들어서 기업을 운영하는 '임차업체'가 크게 늘고있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인천 남동·주안·부평 등 3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3천972개사중 임차업체는 모두 1천960개사로 지난해말 1천713개사에 비해 247개가 늘었다.
이에 따라 공단 전체 기업중 임차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46.4%에서 49.3%로 높아졌다.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업체의 절반이 임대공장을 쓰는 '세입자'인 셈이다.
이처럼 올들어 임차업체가 급증하는 이유는 공장가동률의 하락으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규모를 줄이면서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임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공장임대 수입을 노린 전문임대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인천지역 3개 공단에서만도 230여개사에 이르는 이들 전문임대업체는 부도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자 경매를 통해 공장을 낙찰받은 뒤 이를 다시 임대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남동공단내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장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25만원에 월세 2만5천원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중소업체들 사이에 인기있는 50~100평 규모의 공장은 물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과거 설비를 확장했다가 주문감소 등으로 공장가동률이 떨어진 업체들은 아예 공장을 줄이고 세를 놓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을 빌려 사용하는 업체들도 상당수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