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이 신종플루 응급치료를 위한 정부차원의 `치료거점병원' 참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보건당국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관할보건소인 종로구 보건소는 지난 6월9일 서울대병원에 격리치료병원 참여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데 이어 6월23일에는 치료거점병원 참여를 요청했지만 서울대병원은 두차례 모두 성상철 병원장 명의의 회신을 통해 참여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서울대병원은 보건소에 보내온 두 차례의 공문에서 `독립병동의 환기 시스템 미비'와 `국가 격리병상 미완공'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매번 `국가 최고병원'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하며 막대한 정부예산을 쓰는 등 특별대우를 받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적 위급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병원이 격리병상이 충분치 않은 실정에서도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거점병원에 참여한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실제로 21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치료거점병원을 보면 국내 4대 메이저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만 제외됐다. 이마저도 세브란스병원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 때문에 외부 요인들의 방문이 잦은데 따른 것임을 고려하면 서울대병원만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옮겨짐에 따라 보건소에 연락해 거점병원 지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는 "종로구 내 대형병원인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 두 차례에 걸쳐 치료병원 참여 요청을 했지만 두 번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치료거점병원의 경우 신종플루 합병증 등으로 위급환자가 생겼을 때 응급 후송 후 신속히 치료하자는 차원인데도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신종플루 환자 치료를 위한 격리병상이 완공되면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겠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이덕형 질병정책관은 "개별 병원이 왜 치료거점병원에 지정되지 않았는지를 다 파악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계속 치료 거점병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신종플루 환자 치료 외면?
입력 2009-08-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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