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적시장에서도 해외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지적공사 이성열 사장은 세계시장 진출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으로 지적사업 진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장은 특히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 "공사는 2006년부터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모로코·자메이카·아제르바이잔 등 6개 국가에서 측량 및 토지등록사업, 지적컨설팅 사업, 교육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공기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저개발국가 및 개발도상국가를 지원하는 공적개발기금(ODA)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앞으로는 현지법인과 컨소시엄을 통한 정부 발주 사업 등으로 그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공사는 현재 자메이카 현지 컨소시엄을 구성, 하반기 중 MOU 체결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ODA 사업과 달리 공사가 자체적으로 현지 정부와 법인을 설득,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이 성공할 경우 해외 지적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공사는 중동 일부 국가에도 직원을 파견, 시장성 조사에 나서는 등 걸음마 단계를 벗어날 채비를 마쳤다.
해외 지적 선진국과의 경쟁에 대해 그는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국과 달리 공사는 전국적인 조직과 규모로 지적 기관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규모와 전문인력의 장점을 살린다면 경쟁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며 "더욱이 호주 멜버른 공대 조사결과에서 지적 측량 기술과 전산화 부문에 있어 경쟁력이 입증됐듯이 계획 수립만 잘 한다면 선진국들과의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최근 2~3년사이 급속한 사업 확장으로 공사의 역할이 확대돼 해외 진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인력과 기술 개발 및 직원들의 재교육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는 "2년전 경인일보가 '지적은 국력이다'라는 시리즈를 통해 제기했던 지적 재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디지털지적구축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 지적시장이 민간에 개방된 만큼 장기적으로 민간 사업자와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한편, 장기적으로 민간이 할 수 없는 해외시장 등 부가영역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아울러 "사업 다각화와 기술 수준 제고를 위해 '비전2020'을 수립, 향후 지적제도와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