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재규·이호승기자]대한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최근 경기도내에 건설한 택지개발지구(신도시 포함)의 도로 및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크게 부족, 애꿎은 신도시 입주민들만 '교통지옥'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의정부·양주·포천·남양주 등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경기북부 지역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내년도 도로 확·포장 예산이 정부의 정책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절반 이상 삭감돼 정부가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의정부·양주 택지개발지구를 관통하는 장암~자금, 자금~회천 간 국도3호선의 경우 경기도가 내년 예산으로 450억원의 국비를 신청했지만 기획재정부 조정을 거치면서 4분의1이 채 안되는 104억1천300만원으로 깎였다. 의정부 민락2지구, 양주 고읍·옥정·회천 택지지구 등에 당장 2011년까지 8만여 세대가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어서 지금도 상습정체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기획재정부 조정액대로 예산이 반영된다면 이들 지역 주민들이 받는 불편은 수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의정부 장암IC를 연결하는 광역도로 역시 178억원의 신청액이 50억원으로 줄었다. 이 도로는 국도3호선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국도3호선과 마찬가지로 201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국도3호선 예산확보가 불분명한데다 예산마저 깎여 교통정체(1일 9만5천대)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별내·진접·오남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급증한 교통량을 처리하기 위해 남양주 진접읍과 오남읍을 연결하는 국지도 98호선 역시 184억원의 예산이 국토해양부 조정을 거치면서 35억원으로 줄었으며, 안성~화성~성남을 연결하는 국지도 23호선 역시 동탄2지구 신도시 입주를 대비해 조기개통이 필요하지만 내년 예산신청액 300억원이 국토부 조정을 통해 35억원으로 깎였다.
분당선 연장(오리~수원) 사업에 대한 내년 예산도 4분의1이상 줄어든 300억원으로 조정돼 용인·수원지역의 교통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통계획마저 5년 늦춰지는(2013년 개통예정) 바람에 용인·수원지역 주민은 교통난 뿐만 아니라 장기 공사에 따른 피해까지 고스란히 입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최근 심재철 예결위원장에게 도내 20여개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확보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예산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당초 신청액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부권 SOC부족 '교통지옥' 신도시
택지지구 도로예산 싹둑 정부 '강건너불구경'… 道, 예결위장에 국비요청 했지만 확보 불투명
입력 2009-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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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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