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4일 용의자가 최씨 납골묘를 사전 답사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화면에는 범인이 무속 의식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는 장면이 찍혀 있어 경찰은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양평군 서종면사무소에서 가진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 1일 오후 8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0시간 가까이 납골묘 주변을 맴돈 것을 묘 주변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시간 가량 찍힌 사전답사 장면 중 용의자의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찍힌 2일 오전 5시14분15초부터 5분30초 분량의 화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화면에는 연한 회색 계열로 보이는 조끼와 군복풍의 얼룩무늬 작업복 바지를 입은 용의자가 최씨 묘 주변을 드나드는 장면이 들어 있다.
용의자가 오른손에 막대기, 왼손에 메모지를 들고 납골묘 좌측 주변에서 막대기를 휘두르다 뒤쪽 석곽의 크기를 재고 메모지에 적은 후 묘역 밖으로 나가는 장면도 찍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묘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문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허공에 대고 무언가를 휘젓기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무속적 의식'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동이 틀 시점인 2일 오전 5시54분께 CCTV에 용의자의 얼굴이 비교적 상세히 찍히는 등 이 화면이 범행 당일 것보다 선명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사전 답사한 날 유골함을 훔치기 위한 시도를 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과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양평경찰서 수사관 등 31명으로 전담반을 꾸리는 등 수사인력을 증원 배치했다.
경찰은 이날 3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걸고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고, 이와 별도로 묘역 관리주체인 갑산공원묘원도 3천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과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양평경찰서 수사관 등 31명으로 전담반을 꾸리는 등 수사인력을 증원 배치했다.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키 170~175㎝에 건장한 체격을 한 범인은 지난 4일 오후 9시55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묘원내 최씨 분묘의 옆면을 손망치로 깨고 유골함을 훔친 뒤 물걸레로 지문 등 증거를 인멸하고 5일 오전 3시41분께 사라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유골함을 훔쳐가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을 20일 언론에 1차 공개한 바 있다.
경찰은 범행 후 차를 돌려 묘역을 빠져나가는 차량 불빛이 CCTV에 찍힌 점에 주목,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용의 차량을 쫓고 있으나 차종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CCTV 화질도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동일수법 전과자와 석재.묘비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용의자를 추리고 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