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신규자금 지원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닉스 채권은행단은 31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신규자금 지원에
찬성하는 은행만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표결에 앞
서 외환은행은 30일 하이닉스 채권은행단에 자금지원을 위한 새로운 제안
을 제시했다.
제안에 따르면, 신규 지원에 반대하는 은행들은 전체 여신 중 하이닉스의
청산가치 만큼만 출자전환(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하고 나머지
여신은 모두 탕감해주도록 되어 있다. 청산가치란 기업이 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자산가치를 말하며, 현재 자산 실사를 벌이고 있는 아더앤더슨이
11월 중순쯤 청산가치를 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들 가운데 산업·한빛·외환·조흥은행은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주택·국민 합병은행과 신한은행도 31일 회의에서 찬성 의사를 밝힐 것으
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방안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규지원에 반대하는 은행들은 장차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보유 채권
(대출금과 지급보증·회사채 매입액)을 하이닉스에 헐값에 넘기는 방식으
로 사실상 포기하고 채권단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신규 지원에 찬성하는 한빛·외환·조흥은행 등은 신속히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 집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
은 『하이닉스의 자구노력에 따른 현금 유입분 등을 감안해 보면, 신규자
금 지원 규모가 예상(1조원)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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