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전후 수도권내 최대 민박촌으로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단골 MT장소
로 각광을 받았던 가평 대성리와 남양주시 새터지역이 시설투자와 여가환
경 변화에 소홀히 대처하면서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31일 오후 남양주시 화도읍 새터유원지.
민박집 대신 20여개의 러브호텔과 식당들이 들어섰고 건축된지 20여년은
족히 넘었음직한 2층 건물 3~4채만이 '민박 환영'이라는 간판을 내건 채 덩
그러니 남아있다.
민박집마다 20여평 남짓한 마당에는 낙엽만 두껍게 쌓여있고 방마다 녹
슨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 오랜 기간 손님들이 들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한때 이곳에는 20여곳이 넘는 민박집이 있었지만 4~5년전부터 하나둘씩
전업하거나 외지인에게 땅을 팔고 고향을 떠나 현재는 단 6집만 명맥을 유
지하고 있다.
20여년간 민박업을 했다는 윤종상(58·고향민박)씨는 “주말이면 예약없
이는 방을 잡을 수 없던 것이 불과 5~6년 전의 일”이라며 “사람들이 시설
좋고 볼거리가 많은 인근 강원도 강촌지역으로 몰리면서 현재는 주말 손님
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대성리역으로 유명한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국민관광지 일대도 과거의 명
성을 잃은지 오래다. 한때 50여곳이 넘었던 민박집도 30여곳으로 줄었고 지
난 여름 내린 폭우로 계곡가에 조성해논 야영장과 운동장마저 대부분 유실
돼 민박집의 모양새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단체관광객들의 단골장소였던 대성리와 새터 등이 유명관광지로서의 명성
을 잃고 있는 것은 해당 자치단체들이 적극적인 개발계획을 도외시하고 있
기 때문.
주민들은 기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강촌지역이 강원도와 정부지원을 바탕
으로 10여㎞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비롯해 전통 먹거리장터, 위락시설을
갖춘 전천후 유원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평군과 남양주시에 민
박촌 부활을 위한 대책을 건의했지만 시·군은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이 없
는 상태다.
남양주시는 지난 5월 3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야외공연축제를 개
최, 9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나 '반짝 특수'에 그쳤고 자동차박물관 건
립도 검토중이나 80억원에 달하는 예산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가평군도 대성리 유원지내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했으나 별반 효과를 보
지 못하고 있다.
남양주시 장명도 관광육성팀장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건전한 모임장소
에 러브호텔들이 들어서면서 결국 지역 전체의 이미지를 떨어뜨렸다”며
“강원도로 가는 통행로 역할에서 벗어나려면 볼거리와 놀거리에 대한 체계
적인 개발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민박촌 '쇠락의 늪'
입력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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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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