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박현수·왕정식기자]김포와 강화, 인천시 계양·서구가 시군 통합논의에 새로 가세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를 넘나드는 사례는 전국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3일 수원시의회에서도 수원·화성·오산을 통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천과 강원도 철원도 짝찟기 논의가 시작됐다. 이로써 경기도의 경우 통합논의 지역은 5개에서 8개 지역으로 확 늘었다. 하지만 시군 통합논의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으로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김포·강화·인천 계양·서구 왜 통합 논의하나=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인아라뱃길 또한 통합되는 지역에 속하는 지리적 공통분모가 있다. 청라경제자유구역도 포함돼 정부 입장에서도 각종 국책사업 추진에서 지금보다 훨씬 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 등 개발과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통합대상 지자체들의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인천시 계양구와 서구는 1970년대 초반까지 김포군에 속해 있었지만 인천으로 편입이 조금씩 진행되다가 1989년 10월 김포군 계양면이 인천으로 바뀌고, 1995년에 검단면이 인천으로 개편되는 등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합에 대한 강한 밑바닥 정서를 공유하고 있었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강화군과 김포시,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 등 4개 시·군·구가 통합되면 면적 845㎢에 인구 102만명으로서울의 605㎢보다 1.5배 정도 큰 광역도시가 탄생하게 되고, 서구와 김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 중인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의 통합도 가능해져 수도권 최고의 명품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지역에선 기대하고 있다.

■수원·화성·오산시도 가세=수원시의회 염상훈 총무개발위원장은 "수원 화성 오산은 역사적으로 뿌리를 같이 하고 있어 통합할 경우 여러 가지 발전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음주 초 통합을 위한 초안을 마련한 뒤 전체 시의원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전에 여러 번 통합이 논의될 때와 달리 지금은 자율 추진 분위기 속에 지원대책까지 나와 전망이 밝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앞서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 주민여론 수렴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2일 총무개발위원회 등 시의회 5개 상임위원회 의장단 회의를 갖고 통합을 위한 건의문 작성에 합의했다. 시의회는 이번 건의문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행정안전부에 제출,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건의문에는 3개 시가 통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많은 문제점을 원활히 해결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서 수원시장도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3개 시 대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시의회 의견이 나오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시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하면 인구 173만명에 면적 852㎢로 성남·광주·하남시(인구 140만명, 면적 665㎢)보다 큰 매머드급 도시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