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20~29세)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체의 채용규모가 감소한데다 경력자위주의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이 취업대란 시대의 최대 피해자로 부상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올 34분기 실업률은 2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하락했다.
30대와 40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0.4%포인트와 0.5%포인트 떨어졌고 15∼19세의 경우 1.6%포인트나 하락했다. 유독 20대만 실업률이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대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2년6개월 전인 99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수를 따졌을 때도 지난 9월말 현재 20대 취업자수는 3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11만명에 비해 3.1% 줄었다.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층 실업자가 1년동안에 13만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3%수준인 전체 실업률의 배정도 높은 6%수준으로, 청년층 실업자 수는 현재 27만명을 넘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어두운 취업전망으로 인해 사회에 나오자마자 냉엄한 사회현실과 좌절을 맛보아야 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2월 수원 소재 S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김모(27)씨의 하루는 취업사이트를 체크하는 일로 시작된다. 이력서를 보낸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900점대의 토익점수를 가진 그에게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한달이 지나도록 한 군데도 없다.
청년층의 이같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채용시장의 패러다임이 신규채용 중심에서 경력자 채용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시채용 확산과 저성장 기조 및 정보화로의 급속한 이행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도 청년층의 취업대란을 가속화 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성시에서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주)화인엘컴스 김한경 사장은 “현행 인턴제도의 현실에 맞는 재정립과 임시직과 파견직 등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젊은이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 마련 등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시에서 스프링을 생산하고 있는 안진정공(주) 김태연 사장은 “20대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꺼져가는 벤처산업을 다시 육성하고 중소기업 지원책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20대 청년들은 올 겨울에도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쳐야만 한다.
20代 취업 더 힘겹다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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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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