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경기도소방본부가 지난해와 올해 중형소방펌프차 40대와 32대를 구매하면서 한번에 발주해도 될 것을 3번과 4번에 걸쳐 분리 발주한데 이어 낙찰률도 예정가 대비 최고 99.859%에 이르는 등 각각 평균 94.024~98.896%로 나타나 업체 나눠주기 및 담합 의혹을 낳고 있다.
13일 경기도소방본부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도소방본부는 지난해 4월께 중형소방펌프차 40대를 구입하면서 2회에 걸쳐 15대씩, 1회는 10대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구입해 줄 것을 조달청에 요청했다.
이에 조달청은 지난해 4월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각 15대와 15대·10대의 중형소방펌프차 입찰공고를 냈고, 다음달인 5월14일 오전 9시에 입찰을 개시, 다음날인 15일 오후 1시에 마감했다. 이어 마감 1시간 후인 2시, 2시20분, 2시40분 등 3차례에 걸쳐 개찰, 최저가를 써낸 업체 3곳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그러나 3번에 걸쳐 실시된 중형소방펌프차 입찰에서 1·2·3위를 차지한 업체가 순서만 뒤바뀌었을 뿐 각각 1번씩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개찰된 중형소방펌프차 15대 구매 입찰에선 8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A사가 23억3천400만원을 써내 낙찰(낙찰률 94.634%)을 받았다. 이 때 B사는 23억6천430만원(투찰률 97.137%), C사는 24억100만원(98.644%)을 투찰했다.
이어 두번째 15대 구매 개찰에선 B사가 22억4천700만원(낙찰률 92.018%)을 써내 수주했고, 세번째 10대 구입 입찰에서는 C사가 15억6천850만원(95.42%)으로 수주했다. A, B, C사는 세번 입찰해 교대로 1~3위를 했다.
특히 올 4월 각 8대씩 분리 발주한 입찰의 경우 낙찰률이 예정가 대비 각각 99.859%, 99.424%, 98.793%, 97.509% 등으로 나타나 예정가격 사전 누출 및 담합의혹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평균 낙찰률이 87%대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일부 소방공무원 및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업체들이 소량 생산하는 체제이다 보니 과거에는 각 업체 대표들이 '형님, 동생'하며 지냈는데 지금도 극히 일부에서 그런 일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며 담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차 제작업체가 전반적으로 영세해 큰 물량을 수주한 뒤 공급하지 못한 채 부도를 맞는 상황이 속출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분리 발주하는 것"이라며 "조달청에 의뢰하는 상황에서 우리로서는 업체들의 사전 담합여부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소방펌프차 분리발주 '나눠주기 각본?'
도소방본부, 조달청에 40·32대 3·4차례 걸쳐 구입요청
입력 2009-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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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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