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종플루 확산방지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가 처음으로 하루에 2명 발생, 예방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경기·인천지역에서 소독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재기와 짝퉁 등 이 틈을 노려 재미를 보려는 양심불량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등 방지대책에 혼선을 빚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행정기관과 학교는 그동안 조달청을 통해 손 소독기와 소독제 등 소독제품을 구입해 왔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이들 제품이 달리고 있다는 데 있다. 주문한 제품이 1주에서 2주가량 늦어지자 조달청을 통해 손소독제 1만5천여개를 일괄 구매하려던 인천시 교육청의 경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소독제 등을 구입토록 조치했다. 경기도내 지역 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예산은 추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서구청도 손 소독기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자 외판원을 통해 6대를 빌려 쓰기로 했으며, 계양구청과 부평구청도 이 같은 방식으로 손 소독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구매처가 조달청에서 외판원과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변경되면서 건강을 볼모로 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다. 반짝 특수를 노린 무자격 업자와 유령회사까지 난립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함량미달과 가짜 등 이들이 내 놓은 제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한 한탕 해먹고 빠지려는 사재기족의 등장으로 구입전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에 대한 불신이 더하는 등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구입은 했지만 사용해도 되는지,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드는 꼴이다.

수요 예측에 허점을 보였다는 것은 우려를 넘어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 10, 11월 대유행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달청 구매 제품이 달린다는 것은 아직도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서둘러 소독제품이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행정기관과 학교에서 구입한 제품은 물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제품의 품질검사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재기하거나 짝퉁을 만들어 유통시킨 업자를 발견하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이를 바로잡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피해 또한 시기와 비례해 커지게 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