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갈태웅기자]평택의 여고생 2명이 팔과 다리를 서로 묶은 채 18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부모들은 '애들이 평소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소위 '왕따' 문제가 재론될 전망이다.

14일 평택 S여고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께 평택시 용이동 D아파트 앞 마당에서 평택 S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C(17)양과 또 다른 C(17)양이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들이 발견, 인근 G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6시와 다음날 오후 모두 숨졌다. 발견 당시 이들은 한쪽 팔과 다리를 끈으로 서로 묶은 채 쓰러져 있었으며, D아파트 18층 옥상에서는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평소 두 C양이 학교 급우들로부터 극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해 왔기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모들은 "지난 10~11일 딸아이로부터 '자퇴시켜 줘' '학교 애들이 무서워'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지난 10일 학교에서 집단 몸싸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1학기에도 왕따 문제로 학교를 방문, 딸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이날 오전부터 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 따돌림 여부를 파악하는 등 본격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